서원활용프로그램

행사후기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에 흠뻑 빠지다....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여행으로 들뜬 마음을 표현하는 듯했다. <세계문화유산 축전, 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 2박 3일 체험여행 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를 맞아준 첫 일정은 '별신굿탈놀이'였다. 풍악이 울리고, 연기자들과 관객이 하나되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에 나도 어느새 박수치고 대답하며 참여하고 있었다. 양반과 평민의소통의 장이었다는 별신굿탈놀이의 문화적, 예술적 우수성에 빠져들고 있었다.

                                                                                                     

 

별신굿탈놀이의 여운을 머금고 우리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으로 향했다.

                                                                                                  

                

              

입교식을 위해 서원에서 준비한 옷을 갈아입으니 들뜬 마음은 진정되었고, 우리는 시간여행으로 16세기 조선의 사람이 된 듯했다. 입교식 후 '병산서원 선비프로그램'을 통해 병산서원과 서애 류성룡 선생의 일대기 강의를 들으며 세계문화유산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여행 첫날의 백미는 '선유줄불놀이'였다. 이 줄불놀이는 선유, 곧 뱃놀이를 하며 서로 시를 주고받는 양반들의 놀이이다. 하회마을 강변에서 건너편 부용대를 잇는 5줄에 붙여진 숯불들이 강을 건너는 장관을 연출했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따라 수천의 작은 불꽃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했고, 곧이어 하회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물결에 따라 연꽃등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단순한 놀이가 아닌, 강, 산, 불꽃, 등불, 배, 사람들, 그리고 주고 받는 시어들.....이 모든 것이 하나되어 연출되는 아름다운 장관에 입을 다물기 힘들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했고, 이 순간 하회마을에 있다는 것이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선유줄불놀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둘째날을 맞았다. 병산서원에서 정성껏 차려진 아침을 먹고 도산서원과 봉정사로 향했다.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적 업적이 후대에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한 도산서원과 국보로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을 보며, 최고의 문화적 가치를 물려받은 후손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곧이어 오른 부용대, 마치 한송이 연꽃처럼 보이는 하회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 또한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둘째날 오후에는 또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풍산 류씨 종손께서 직접 우리에게 서애 류성룡 선생의 일대기와 풍산 류씨의 하회마을 입향과 삶 그리고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고 계승해온 노력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종손과의 만남이 끝나고 풍류 병산 <향의 노래> 공연 관람에 참가했다. 이 작품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일생을 노래와 춤 그리고 드라마가 있는 옴니버스형식으로 구성한 음악극이었다. 서애 선생의 병산서원 그 마당에서 공연한 때문이었을까,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표정, 말, 노래 그리고 춤에 이르기까지 가슴 뭉클한 그 감동은 마치 시간을 16세기 후반으로 옮겨놓은 듯했다. 2박 3일이라는 길지 않은 여정에 어느듯 마지막 밤이 다가왔다. 우리는 '야화'라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병산서원의 만대루에 등불이 켜지고, 유사님과 우리 여행자들이 주고 받았던 경전독송 소리가 병산의 풀벌레 우는 소리와 어울려 퍼져나갔다. 경전독송에 이어 간단한 다과와 함께 병산서원 여행에 관한 느낌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밤은 깊어만 갔다.

 

여행의 즐거움 속에 우리는 세째날을 맞았다. 여행을 정리하며 우리는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까지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가는 '유교문화 선비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병산서원 3일 여행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하회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어제 부용대에서 한 눈에 보았던 마을 골목과 집들을 하나 하나 둘러보는 사이 우리들의 여정은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3일의 병산서원 여행,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며 내가 표현했던 비할 데 없는 감동들은 쉬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감동을 위해 사흘간 우리들의 여정에 함께 해주신 유사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눈빛과 말씀 그리고 태도에서 느꼈던 서애 류성룡 선생에 대한 존경심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것을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노력과 노고 때문에 우리들의 감동은 더욱 크졌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이번 여행을 소개해준, 가치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꿈드림 여행사'에도 감사드린다.

 

끝으로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책으로 하는 여행이다"라고 우리 여행자 중 한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및 하회마을 등 세계문화유산들을 사흘 동안 몸으로 함께 읽어낸 동행했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22년 세계문화유산축전 병산서원 제3기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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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답변]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에 흠뻑 빠지다.... 비밀글 관리자 22-10-0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