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소식

방문후기

세계유산축전 프로그램의 인사

  • 이상도
  • 2020-07-30 오전 10:07:23
  • 250

일행 최경호 인형은 내 인생의 로또 당첨이라고 말했습니다. 

엄격한 공간으로 경외(敬畏)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병산서원. 

이곳에서 기숙한 3일은 환희(歡喜)의 연속이었습니다. 

모두 도포로 의관정제하고 존덕사의 주향 서애 류성룡 선생님과 배향 수암 류진 선생님께 알묘하고, 봉심례(奉審禮)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프로그램의 백미였습니다. 

입교당에서 이루어진 류한욱 선생님의 한국의 서원 위상」 「서애 선생의 사상세계강론은 모두의 사고를 흔들어 놓았지요. 

류한수 선생님의 인간이 지녀야 할 백록동규(白鹿洞規) 강론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도덕교과서가 회초리가 되어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비가 내렸지요. 

일행은 비를 맞으며 서애선생님의 유택이 있는 풍산읍 수동으로 홀린 듯 올랐습니다. 영의정을 지낸 분의 산소라면 당연히 갖은 석물로 장엄해야 하는데...  

나라위한 일념으로 자책하시다 우복(愚伏) 선생의 시처럼 호구지책을 면할 수 있는 뽕나무 몇 주도 남기지 않은 채 향년 66세로 서세(逝世)하신 청백리의 표상인양 간결한 묘역 앞에 모두 숙연했습니다. 

서애선생님의 15대 종손 창해(昌海) 선생님과의 만남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풍산류씨의 기개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는 인상을 순간적으로 느꼈습니다. 

영남 대가의 인심을 그대로 보여주신 하회마을보존회 류한욱 이사장님과 류한철 사무국장님, 병산서원의 류한수 별유사님, 류시혁, 류승건, 류정호, 류재하, 류종하 유사님. 

이번 인연을 맺기 전까지 못난 사고를 많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서산대사와 사명당의 도력 겨루기라도 할 듯 촐랑대며 안동 땅에 발을 들였지만, 이 못난 마음은 복례문을 들어서며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도정누란(到整累卵)이라고 하던가요.

 

일행들은 돌아오며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역시 병산서원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 문화의 원형을 알기 위해서라도 서애 선생님과 병산서원의 홍보자(弘報者)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