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국역 징비록

12. 김륵金玏의 민심民心 수습

  • 관리자
  • 2021-07-01 오전 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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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僉知김륵金玏을 경상좌도안집사慶尙左道安集使로 삼았다. 이때 경상감사監司김

수金睟는 경상우도慶尙右道에 있었는데, 적병이 그 중로中路를 가로 꿰뚫고 있어 경상

좌도와 서로 소식이 통하지 않았으므로 수령守令들이 모두 관직을 버리고 도망하

여 백성들의 마음이 풀어지고 흩어졌다. 조정에서는 이 말을 듣고 김륵金玏이 영천

榮川사람으로 경상좌도 백성들의 실정을 자세히 알고 있어 가히 백성들을 불러

모아 안정시킬 만하다고 한 까닭으로 임금에게 알려 그를 보내게 된 것이다. 김

륵이 부임하자 경상좌도의 백성들은 비로소 조정의 명령이 있다는 것을 듣고 차

츰 도로 모여들었다. 이때 영천과 풍기豊基두 고을에는 왜적이 다행스럽게도 오지

않았고, 의병義兵117)도 자못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117) 義兵: 나라가 위태로울 때 조정의 명령이나 소집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어나서 적을

무찌르던 민병(民兵). 임진왜란 때에는 많은 의병이 일어나 적을 무찌르고 나라를 구하는데 공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