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국역 징비록

43. 이일李鎰 대신 이빈李薲을 순변사巡邊使로 임명함

  • 관리자
  • 2021-08-25 오전 9: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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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李鎰을 순변사巡邊使직책에서 갈고, 이빈李薲을 그에 대신하게 하였다.

평양성의 싸움에 명나라 군사가 보통문普通門으로부터 성안으로 들어가자, 이일李

鎰과 김응서金應瑞는 함구문含毬門으로부터 성안으로 들어갔었는데, 군사를 거두게

되자 다 물러나와 성 밖에 주둔해서 밤에 왜적들이 도망하여 가버려도 그 다음날

아침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제독李提督은 우리 군사들이 잘 경비하여 지키지 않

아서 왜적으로 하여금 도망하여 가버리는 것도 알지 못하게 하였다고 나무랐다.

이때에 명나라 장수로서 일찍이 순안順安으로 왕래하며 이빈李薲과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이일은 장수 재목이 못되고 오직 이빈이 좋겠다.”고 다투어 말

하니, 제독提督은 공문을 보내 그런 사정을 말하였다. 이에 조정에서는 좌상左相윤

두수尹斗壽로 하여금 평양平壤에 이르러서 이일의 죄를 묻게 하고, 군법軍法으로 다

스리려 하였으나, 얼마 뒤에 이를 풀어 주고, 다시 이빈으로 이일의 소임(순변사)

을 대신하게 하고, 군사 3천명을 뽑아 거느리고 제독 이여송을 따라 남쪽으로 가

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