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에 순찰사巡察使이원익李元翼과 순변사巡邊使이빈李薲 등이 군사를 거느리
고 나가 평양성을 공격하였으나 불리하여 물러났다.
이때 이원익은 이빈과 함께 수천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순안順安으로 가고, 별장
別將김응서金應瑞238) 등은 용강龍岡․ 삼화三和․ 증산甑山․ 강서江西네 고을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20여 개의 진둔[屯]을 만들어 평양의 서쪽에 있고, 김억추金億秋는 수군水
軍을 거느리고 대동강大同江의 하류에 있으면서 서로 호응하는 형세를 취하고 있었
다.
이날 이원익 등은 평양성平壤城북쪽으로부터 군사를 내보내었는데, 왜적의 선봉을
만나서 20여 명의 적을 쏘아 죽였다. 그런데 조금 뒤에 왜적들이 크게 이르니, 군사들
이 놀라 무너지고, 강변江邊의 용맹스러운 군사들이 많이 죽고 상하였다. 우리 군사는
드디어 순안으로 되돌아와서 주둔하였다.
238) 金應瑞(1564~1624) : 조선조 선조 때 별장(別將). 자는 성보(聖甫), 시호는 양의(襄毅), 본관은 김
해(金海).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李如松)과 합류하여 평양성을 탈환하고, 뒤에 경상병사가
되어 부산을 수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