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82, 草庵新成 偶題壁上 초암신성 우제벽상

  • 관리자
  • 2024-01-07 오후 6: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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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草庵新成 偶題壁上 초암신성 우제벽상

초가집을 새로 짓고 나서 우연히 벽에 써서 붙이다

 

西美洞中三月末(서미동중삼월말) 삼월 말 서미동西美洞에 초가 짓고 이사 와서,

東庵六十五年翁(동암육십오년옹) 예순 다섯 된 늙은이 동쪽 초당에 거처하네.

任他憂病侵凌久(임타우병침릉구) 그는 병고로 근심하며 시달린 지 오래이나,

賴有漁樵笑語同(뢰유어초소어동) 다행히 어부와 초부가 있어 함께 담소한다네.

江雨乍晴千里草(강우사청천리초) 강변에선 언뜻 비 개면 푸른 풀 천리에 이어졌는데,

林花全落五更風(임화전락오경풍) 숲속에선 꽃잎이 다 지고, 새벽 되니 바람이 부네.

幽懷獨去還怊悵(유회독거환초창) 깊은 생각 근근이 지웠는데 또다시 서글퍼지니,

人事天時兩不竆(인사천시양불궁) 인생사와 계절 변화 두 가지는 끝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