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問雲 문운, 구름에게 묻다
爲問孤雲向何處(위문고운향하처) 외따로 뜬 저 구름에게 어딜 가느냐 묻는다면,
天際茫茫千萬里(천제망망천만리) 하늘 끝 아득히 천만리 밖이라 하리라.
長風一縷吹不斷(장풍일루취불단) 멀리서 한 줄기 바람 끊임없이 불어오는데,
盡日相隨行復止(진일상수행부지) 온종일 잇대어 불다 멎다 반복하네.
須臾白衣變蒼狗(수유백의변창구) 흰옷 같은 구름이 돌연 검푸른 개 모양으로 변하니,
若道無心還有心(약도무심환유심) 흡사 무심無心을 말하는 듯도 하고 유심有心을 말하는 듯도 하네.
誰能望汝作霖雨(수능망여작림우) 누가 그대에게 단비 되라고 바랄 수 있겠는가 ?
幸勿蔽日爲氛祲(행물폐일위분침) 해를 가리는 먹구름이나 되지 말길 바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