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75, 三月晦。獨來玉淵書堂。少坐凌波臺。見碧桃正開。殊可愛玩。忽念此物關我何事。要須從山水風花。都不着心。方是究竟法。因書一絶于南窓。以自警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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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8 오후 4: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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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三月晦獨來玉淵書堂少坐凌波臺見碧桃正開殊可愛玩忽念此物關我何事要須從山水風花都不着心方是究竟法因書一絶于南窓以自警云

삼월 그믐날, 홀로 옥연서당玉淵書堂에 나왔다가, 잠시 능파대凌波臺에 앉아서, 벽도화碧桃花가 때마침 피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완상玩賞하다가 홀연 이 경물景物이 나와 어떤 일로 연관이 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산천山川이며 바람과 꽃 등 자연의 실상實相에 순응해야하는데, 여태까지 (이 실상에) 전념하지 못했다. 이제 겨우 자연의 궁극적 진상眞相을 깨우쳐, 한 수의 절구시絶句詩로 써서 남창에 붙여놓고, 스스로를 경계警戒 하며 조심하는 마음으로 읊어 본다.

 

一步移來便墮塵(일보이래변타진) 한 걸음만 빗나가도 곧바로 세속화되는데,

看山看水亦迷眞(간산간수역미진) 산천을 관상觀賞하면서도 그 진상眞相 잃고 헤매네.

還知逐物皆成癖(환지축물개성벽) 대도大道 벗어난 사물 추구는 다 나쁜 습관 됨을 겨우 알았나니,

雲月風花解誤人(운월풍화해오인) 설월풍화雪月風花같은 자연감상도 사람 해칠 수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