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二月。余自道心出河庄。前慶山縣令李浚。晦齋先生之孫也。從慶州來訪。臨去以詩爲贈。
이월。여자도심출하장。전경산현령이준。회재선생지손야。종경주래방。임거이시위증
(기해년己亥年:1599년) 2월에, 나는 도심촌道心村을 떠나 하회리河回里 집으로 왔다. 전前 경산현령慶山縣令 이준李浚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선생의 손자인데, 경주에서 나를 보러 오셨기에, (공公이) 떠날 즈음에 시 한 수를 써서 증정한다.
此去桃花洞(차거도화동) 이번에 (공께서) 돌아가시는 도화동桃花洞은
迢迢七舍餘(초초칠사여) 멀고멀어 이백 여리나 되지요.
獨來殘雪後(독래잔설후) (저도) 잔설殘雪만 녹고 나면,
遙訪故人居(요방고인거) 회재晦齋 선생의 은거지를 답방答訪하리다.
舊義今猶在(구의금유재) (공께서는) 지난날의 의리義理를 지금도 여전히 중시하고 있으니,
交情病未疎(교정병미소) 우정은 괴롭고 힘들어도 소원해지지 않는구려.
春風一相別(춘풍일상별) 춘풍이 부는데 우리는 서로 이별해야 하다니,
危涕各漣如(위체각련여) 슬피 울며 두 사람 모두 줄줄 눈물 흘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