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70, 贈太雲 증태운, 승려 태운에게 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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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8 오후 4: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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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贈太雲 증태운 승려 태운에게 써주다

 

僧太雲爲余看護玉淵精舍殆十年前冬余羈寓山中親知斷絶雲自河上來相隨 不去一日出詩軸有余辛巳春所題云細草初生洛水湄梅花又發驛南枝斜陽獨抱廵簷興偶寫山僧軸裏詩俯仰之間已十九年矣而衰病如許無復舊日情致再和其韻

승려 태운(太雲)은 나를 위해서 옥연정사를 근 10년 동안 관리해왔다. 지난 겨울, 내가 산중에서 타향살이 하며, 친지와도 왕래를 끊고 있을 때, 태운이 하회에서 와서, (나를) 동반해주며 돌아가지 않았다. 어느 날 그가 시축詩軸을 내놓았는데, 그 두루마리에는 내가 신사년<辛巳年:1581년 서애 40> 봄에 지은 시가 있었으니, 그 시는

낙동강 강변에 새싹이 갓 돋아나니,                細草初生洛水湄

역참 남쪽 매화가지도 곧 꽃망울 터뜨리겠네.     梅花又發驛南枝.

황혼녘에 팔짱 끼고 처마 앞 거닐며 흥겨운데,    斜陽獨抱巡簷興

우연히 승려가 펼친 두루마리에 시 한 수 써줬네.           偶寫山僧軸裏 詩.

라고 읊었던 것이었다. (그 후) 잠깐 동안이었건만, 이미 19년이나 지났다. 내가 노쇠하여 생기는 병이 이와 같으니, 다시 지난날의 정취를 회복할 수 없어, 재차 그 시의 운자韻字를 써서 여기에 한 수 읊는다.

 

春風又到曲江湄(춘풍우도곡강미) 춘풍이 굽이도는 강기슭에 거듭 불어오니,

紅入桃花更幾枝(홍입도화경기지) 붉게 물든 복사꽃이 몇 가지에 연이어 피네.

桑田海水眞朝暮(상전해수진조모) 뽕밭이 바다 되 듯 세상사 실로 조석으로 변하는데

舊物唯存一首詩(구물유존일수시) 예전 물건 보존된 게 이 시 한 수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