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90, 八日 還西美洞 三首 팔일 환서미동 삼수, 초여드렛날 서미동西美洞에 돌아와서 쓴 시 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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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7 오후 7: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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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八日 還西美洞 三首 팔일 환서미동 삼수

초여드렛날 서미동西美洞에 돌아와서 쓴 시 세 수

 

其一

紅葉滿山秋色老(홍엽만산추색로) 온 산에 단풍 들어 추색秋色이 짙어 지고,

碧天如水鴈聲哀(벽천여수안성애) 물빛 같이 푸른 하늘에 기러기 소리 애달프네.

佳辰酩酊非吾事(가진명정비오사) 호시절에 만취함은 내 본색이 안이라서,

信馬行吟入洞來(신마행음입동래) 말 가는 대로 버려 두고 시 읊다 보니 동네 어귀 들어섰네.

 

其二

  出洞意不適(출동의부적) 동구 밖을 나서면 마음이 편찮은데,

入洞良足樂(입동양족락) 동네 어귀 들어서니 기쁘기 한량없네.

獨來不逢人(독래불봉인) 홀로 돌아오며 마주치는 사람도 없는데,

秋風動林壑(추풍동림학) 추풍만 수림 우거진 산골짝을 뒤흔드네.

 

其三

古道生秋草(고도생추초) 옛 길에는 가을풀이 자라고 있는데,

空山已夕暉(공산이석휘) 인적 없는 산에 벌써 석양이 깃드네.

小菴依舊在(소암의구재) 조그마한 암자 옛날 그대로 있는데,

聊可掩柴扉(료가엄시비) 아니, 어찌 사립문이 닫혀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