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庚子元日夜 次陸放翁甲子元日韻
경자원일야 차육방옹갑자원일운
舊歲爲新歲(구세위신세) 묵은 해 지나가고 새해가 됐는데도,
寒村一病翁(한촌일병옹) 궁벽한 촌락에서 줄곧 와병하는 늙은이.
光陰瞥眼過(광음별안과) 세월은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生事與時竆(생사여시궁) 생계生計는 수시로 곤궁해지네.
萬計歸虛牝(만계귀허빈) 온갖 궁리 끝에 산골 마을로 귀향했으니,
今年願小豐(금년원소풍) 금 년에는 조금 이래도 풍성해지기 바라네.
松明替殘燭(송명체잔촉) 꺼져가는 촛불 대신에 관솔불 켜니
叫噪任兒童(규조임아동) 아이들은 신이 나서 왁자지껄 환호하며 떠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