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次老杜九日韻 차노두구일운,
두보杜甫의 시 「구일九日」을 차운次韻하여
高眺乾坤眼界寬(고조건곤안계관) 높은 곳에 올라 강산을 조망하니 시야가 탁 트였는데,
一杯相屬未成歡(일배상속미성환) 한 잔의 술 서 로 권 해 봐 도 즐 겁 지 않 았 네.
黃花向客偏多意(황화향객편다의) 손 님 향 해 핀 국 화 는 유 달 리 정 감 이 도 타 워,
白髮乘酣盡山冠(백발승감진산관) 늙은이도 얼근히 취한 사이 주흥酒興이 무르익었네.
長浦鴈聲秋色遠(장포안성추색원) 먼 강변 기러기 소리에 추색秋色이 완연한데,
亂峯楓葉夕陽寒(난봉풍엽석양한) 산봉山峯마다 단풍들고 석양이 차갑네.
龍山勝會年年事(용산승회년년사) 용산촌龍山村 낭만적 승회勝會는 해마다 열리는 행사라,
莫把茱萸更細看(막파수유갱세간) 수유茱萸의 나뭇가지 잡지도 않은 채 거듭 유심히 살펴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