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79, 西川君鄭汝仁自星州還京 訪余河上 小酌松亭 又舟渡北潭 登凌波臺 日暮相別 汝仁素患消渴 是日多食紅杮數楪而去 旣別 次東坡石田驛韻 欲寄汝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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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8 오전 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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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西川君鄭汝仁自星州還京 訪余河上 小酌松亭 又舟渡北潭 登凌波臺 日暮相別 汝仁素患消渴 是日多食紅杮數楪而去 旣別 次東坡石田驛韻 欲寄汝仁

서천군西川君으로 봉해진 여인汝仁 정곤수鄭崑壽 이 성주군星州郡에서 경성京城으로 돌아가다가 하회에 있는 나를 방문하셨기에, 솔숲 우거진 정자에서 간소한 주연酒宴을 베푼 후에, 다시 배를 타고 북담北潭을 건너가 능파대凌波臺에 올라갔다가, 날이 저물 무렵이 돼서야 이별하였다. 여인汝仁 은 평소에 소갈증消渴症을 앓고 있는 지라, 이날 홍시 여러 접시를 드시고 가셨다. 이미 작별은 했지만, 소동파 蘇東坡의 시 석전역石田驛을 차운次韻하여 여인汝仁 에게 부치려 한다.

 

茅屋三間松萬株(모옥삼간송만주) 초 가 삼 간 은   만 그루   솔 숲 에   둘 러   싸 였 는 데,

淡烟連村橫一抹(담연연촌횡일말) 옅은 연무烟霧 촌락에 잇닿아 일렬로 길게 깔렸네.

柴門今日爲君開(시문금일위군개) 사립문은 오늘 서천군西川君을 위해서 열어 뒀고,

紅杮淸茶慰客渴(홍시청다위객갈) 홍시와 녹차로 소갈증 앓는 손님을 위로했네.

日晩携手步江沙(일만휴수보강사) 날   저 무 는 데   손 잡 고   강 변   백 사 장  거 닐 다 가,

共上秋山山路滑(공상추산산로활) 함께 가을 산을 올랐는데 산길이라 조심해서 걸었네.

酒醒人散忽怊悵(주성인산홀초창) 술 깨고 벗도 돌아가니 홀연 섭섭하여,

獨向雲間望閶闔(독향운간망창합) 홀로 먼 하늘 향해 궁궐 쪽을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