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豐基客舍 留別裴汝友 풍기객사 유별배여우
풍기豊基의 객사에서 여우汝友 배삼익裵三益 공公을 유별留別하면서
丙子夏 余以獻納召還京 時汝友爲郡守 朝雨 汝友留余 旣而雨晴 乃發戲書
병자하 여이헌납소환경 시여우위군수 조우 여우유여 기이우청 내발희서병자년(丙子年:1576년: 서애 35세) 여름에, 나는 사간원 헌납司諫院獻納에 임명되어 경성京城에 돌아가는 중이었다. 이 때 여우汝友 배삼익裵三益이 풍기군수였는데, 아침에 비가 오자 여우는 나를 객사에 머물게 했다. 오래지 않아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졌다. 이에 출발하면서 농弄 삼아 시 한 수를 써서 여우 배삼익 군수께 드리다.
臨分不厭酒杯深(임분불염주배심) 작별할 때 싫지 않은 게 술잔 채운 술이오나,
脉脉都傷去住心(맥맥도상거주심) 묵묵히 바라보며 슬퍼하다 마음은 두고 갑니다.
山日向晴官道直(산일향청관도직) 산위에 해 떠서 날 맑고 큰 길엔 푯말도 설치됐는데,
莫愁天際有輕陰(막수천제유경음) 하늘엔 얇은 구름 끼었으니 걱정하지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