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陪使相 登百祥樓少憇 發向嘉山 배사상 등백상루소게 발향가산
사신使臣을 따라 가는 길에 백상루百祥樓에 올라가 잠시 쉬었다가 가산군嘉山郡을 향해
출발하면서
高樓縹緲上雲梯(고루표묘상운제) 백상루百祥樓는 아득히 높아 구름계단 오르는 듯 하고,
倚遍危欄日欲低(의편위란일욕저) 높은 난간 여기저기 기대보는데 해가 지려 하네.
山勢直竆遼塞外(산세직궁요새외) 산세는 곧장 요동遼東 변경邊境 너머로 뻗어가고,
江流不斷海門西(강유부단해문서) 강물은 부단히 서해西海 해구海口 쪽으로 흘러가네.
晴川芳草詩情動(청천방초시정동) 비 갠 날 맑은 하천이며 방초는 시정詩情을 돋구는데,
孤鶩殘霞客思迷(고목잔하객사미) 짝 잃은 물 오리며 저녁놀은 나그네 마음 애처롭게 하네.
關路正長王事急(관로정장왕사급) 변방 길은 실로 멀고 수행할 국사國事는 다급한데,
驛亭疎柳馬頻嘶(역정소류마빈시) 역참정자 옆 늘어선 버드나무 아래 역마驛馬가 누차 울어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