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定州南臺 玩月懷京友 明日寄柳景文叔 戊辰春
정주남대 완월회경우 명일기류경문숙 무진춘
정주定州의 남쪽 정자에서 달을 감상하다가 경성京城에 있는 벗이 생각나서 지은 이 시를 이튿날 경문 류중엄 당숙堂叔편에 부친다
(무진춘戊辰春:1568년:선조 1:서애 27세 봄)
昨夜南臺望(작야남대망) 지난 밤 남쪽 누대樓臺에서 멀리 바라보니,
蒼茫俯晩坰(창망부만경) 산릉선 굴곡진 야밤의 교외 풍광 아득했네.
宿雲依暗渚(숙운의암저) 야간의 운기雲氣가 어두운 모래섬에 깔렸는데,
良月滿虛亭(양월만허정) 밝은 달빛은 텅 빈 정자에 가득했네.
一病三春暮(일병삼춘모) 한 번 앓고 난후 만춘晩春이 되어서야,
孤樽兩眼靑(고준양안청) 한 두루미 술을 마주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바라보네.
忽思京洛伴(홀사경낙반) 홀연 경성京城에 있는 친구 생각이 나는데,
千里尙同馨(천리상동형) 천리 밖에서도 여전히 함께 (이) 주향酒香 맡을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