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登樓有感 등루유감, 누각에 올라보니 느끼는 바 있어서
獨上江樓有所思(독상강루유소사) 홀로 강변 누각에 오르니 생각나는 게 있어서,
闌干倚遍夕陽遲(란간의편석양지) 난간 여기저기 기대보는데 석양이 서서히 넘어가네.
乾坤岳瀆高低裏(건곤악독고저리) 천지와 산천은 높거나 낮을 따름이지만,
雪月風花品題時(설월풍화품제시) 눈과 달이며 바람과 꽃은 계절 따라 감상하네.
大道秪今歸罔象(대도지금귀망상) 오늘날 대도大道는 물귀신 망상罔象에게 귀속되었고,
名言從古易支離(명언종고이지리) 명언名言은 옛 부터 경시되어 지리멸렬 해졌네
欲知上下鳶魚妙(욕지상하연어묘) 하늘의 솔개며 연못의 물고기가 안거安居하는 이치 알고 싶은 데,
高處從來只在卑(고처종래지재비) 높은 곳 에 이 르 는 길 은 원래 낮은 곳에 있 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