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今年書舍 菊花晩開 至十月旬方盛 因憶昌黎詩鮮鮮霜中菊 旣晩何用好 有感
금년서사 국화만개 지십월순방성 인억창려시선선상중국 기만하용호 유감
금년에는 정사精舍의 국화가 늦게 피었다. 시월 초순初旬이 되자 바야흐로 국화가 만개滿開하면서, 창려昌黎 한유韓愈의 시에서, “곱디곱더니만 서리 맞은 국화여鮮鮮霜中菊, 이미 철이 늦었으니 어찌하면 좋을꼬旣晩何用好?”라고 읊은 구절이 회상되기에, 느낀 바 있어서
數枝疎泠不勝霜(수지소령불승상) 몇 줄 기 는 영락零落하 며 서리를 못 견 뎠 지 만
尙得開花滿院香(상득개화만원향) 아직도 피는 꽃이 있어 온 뜰이 향기롭네.
歲暮地偏車馬少(세모지편차마소) 세밑이나 외진 곳이라 거마車馬도 적게 다니는데
掇英三嗅倚斜陽(철영삼후의사양) 낙화 주워 몇 번이고 향기 맡는데 석양이 기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