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寒食前一日 將出掃先塋 以雨雪止 한식전일일 장출소선영 이우설지,한식 전날, 선영先塋에 가서 성묘省墓하려고 출발했으나, 진눈개비가 내려서 (작업을) 중지하면서
春寒猶料峭(춘한유료초) 봄날 추위 매섭게 차가운 듯 하더니,
寒食不見花(한식불견화) 한식寒食이 됐는데도 피는 꽃 보이잖네.
凍雨全成雪(동우전성설) 찬비가 온통 눈으로 바뀌어 내리더니
靑泥半沒車(청니반몰차) 푸릿한 진흙 속으로 수레바퀴 절반이 빠져드네.
衰遲筋力減(쇠지근력감) 노쇠한 만년晩年이라 근력이 부쳐서,
香火歲時賖(향화세시사) 선영先塋에 성묘省墓하는 이맘때면 막연해진다네.
丘墓經年隔(구묘경년격) 묘소에 오는 것도 해가 지날수록 뜸해지는데,
孤懷欲如何(고회욕여하) 고독한 이 정회情懷는 어찌해야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