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寓懷吟 우회음
객지에 묵으며 회포를 읊다
我有不速客(아유불속객) 내게는 청하지 않아도 오는 손님이 있나니,
淸風與明月(청풍여명월)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이로세.
相隨入我室(상수입아실) (그들은) 서로 동반하여 내 방에 들어왔건만,
兩忘形與跡(양망형여적) 둘 다 형체도 자취도 남기지 않네.
江樓三五夜(강루삼오야) 강변 누각의 보름날 밤,
雨霽天容碧(우제천용벽) 비 그치더니 하늘색이 푸르러졌네.
主人坐蒲團(주인좌포단) 주인은 부들방석에 앉아 있는데,
癯形如病鶴(구형여병학) 야위어진 모습이 병든 학과 같으네
規中有眞人(규중유진인) 단전丹田에 진일眞一[참된 도]의 기氣가 흐르고 있으면,
參同契。眞人潛深淵。浮游守規中。浮游守規中
참동계 진인잠심연 부유수규중 부유수규중
眼邊無俗物(안변무속물) 주변에 외부 사물은 심신을 동요시킬 수 없다네.
何須怨離索(하수원이삭) 쓸쓸한 걸 구태여 원망할 필요가 있겠는가?
攜此永今夕(휴차영금석) 오늘 이 긴긴밤 청풍명월과 함께 보내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