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戊戌冬 罷官歸田 到渡迷峽 下馬望京山四拜而行 盖過此則不復見京山故也
무술동 파관귀전 도도미협 하마망경산사배이행 개과차칙불부견경산고야
무술년 겨울에 관직에 파직되어 전원으로 돌아가는데, 도미협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서울 부근 산을 바라보며, 네 번 절을 올린 후에 떠났다. 대개 이곳을 지나가게 되면 다시는 한양의 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田園歸路三千里(전원귀로삼천리) 전원으로 돌아가는 길은 삼천리지만,
帷幄深恩四十年(유악심은사십년) 궁중 휘장 아래서 대은을 입은 건 사십년일세.
立馬渡迷回首望(입마도미회수망) 도미협에서 말 세워놓고 고개 돌려 바라보니,
終南山色故依然(종남산색고의연) 종남산 산색은 여전히 이전과 다름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