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隨天將南下 路經利川 馬上偶吟 示鄭從事和伯 恊
수천장남하 로경이천 마상우음 시정종사화백 협
명나라 장수를 수행하여 남하하다가 이천을 경유하면서, 마상에서 얼핏 떠오르는 시상을 읊어서 정협 종사관에게 보여주다.
黯黯山雲起(암암산운기) 어슴푸레 날 저무는 데 산위로 구름이 일고,
茫茫海日斜(망망해일사) 아득히 먼 바다 끝에 해가지우네.
此時愁遠役(차시수원역) 이 시각 전란지역 병사들이 걱정되나니,
何處卽爲家(하처즉위가) 어느 곳을 당장 집으로 삼고 있을꼬.
天地風霜苦(천지풍상고) 온 천지가 풍상에 시달리고 있으니.
干戈歲月多(간과세월다) 전쟁하는 세월이 너무나도 길 구나.
憑高一長嘯(빙고일장소) 높은 곳에 올라가 목청 돋워 길게 한번 외쳐보리.
世事問如何(세사문여하) 묻노니 세상사를 도대체 어찌하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