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36, 甲申以觀察使到比安 次壁上韻 仍寄敎官年兄 갑신이관찰사도비안 차벽상운 잉기교관년형

  • 관리자
  • 2024-02-21 오전 10:00:14
  • 106
  • 메일

36, 甲申以觀察使到比安 次壁上韻 仍寄敎官年兄

갑신이관찰사도비안 차벽상운 잉기교관년형

갑신년(甲申年:1584:서애 43)에 경상도 관찰사로서 비안현比安縣에 도착하여, 벽에 적힌 시의 운을 차운次韻하여 지은 시를 바로 교관敎官 형에게 부치다.

 

山有扶蘇隰有龍(산유부소습유용) 산에는 산앵두 습지에는 말여뀌가 있는데,

美人相憶倚高墉(미인상억의고용) (나는) 현자賢者가 그리워서 높은 담장에 기대섰네.

寒雲暗黑迷歸鴈(한운암흑미귀안) 구름 낀 겨울 하늘에 기러기 떼 정처 없이 날아가고,

落日蒼凉下遠松(낙일창량하원송) 석양은 처량하게 멀리 소나무 아래로 지고 있네.

老去都無浮世戀(노거도무부세련) 늙으면 모두 죽거늘 인간 세상을 아쉬워하고,

談來尙露舊時鋒(담래상로구시봉) 담론만 하면 여전히 지난날 위세 과시한다네.

還慚按節虛宣化(환참안절허선화) 백성 교화敎化 헛되이 한데 장단 맞춘 게 아직 부끄러운데

薄俗寧論比屋封(박속영논비옥봉) 경박한 습속習俗으로 어찌 순미淳美한 풍속을 논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