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35, 奉寄南仲綏延祿 二首 봉기남중수연록 이수, 중수仲綬 남연록南延祿 선비에게 드리는 시 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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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1 오후 8: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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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奉寄南仲綏延祿 二首 봉기남중수연록 이수

중수仲綬 남연록南延祿 선비에게 드리는 시 두 수

 

其一

不見意中人(불견의중인) 마음속에 그리운 사람 보이지 않으니,

難堪歲暮心(난감세모심) 세밑을 맞이한 마음 참으로 난감하네.

黃花將爛熳(황화장란만) 유채꽃이 이제 곧 만발해지겠거늘,

白髮已侵尋(백발이침심) 백발은 벌써 성성해지기 시작하네.

綠酒時孤引(녹주시고인) 수시로 홀로 녹주綠酒 잔 기울이면서,

淸詩坐獨吟(청시좌독음) 청신淸新한 시를 잠깐씩 혼자 읊는다네.

誰能乘小艇(수능승소정) 누가 친하다고 거룻배까지 타고 오면서,

牽興過山陰(견흥과산음) 흥이 나서 벗을 방문할 수 있을런가?

 

其二

白日孤村靜(백일고촌정) 대낮에도 외딴 촌락이라 정적이 감도는데,

丹楓古逕斜(단풍고경사) 옛 오솔길 길섶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네.

野烟生晩壑(야연생만학) 들판에 피던 안개 황혼녘 골짝에 깔리면서,

江鷺下晴沙(강로하청사) 강변의 백로는 햇살 퍼지는 백사장에 내려앉네.

尚阻連宵話(상조연소화) 여전히 흥미위주 야담夜談은 사양하신다던 데,

其如遠別何(기여원별하) 멀리 떠나신다니 무슨 말씀인가요?

愁來江浦望(수래강포망) 수심이 밀려와서 강변 포구浦口 쪽을 바라보는데,

十里樹陰賖(십리수음사) 십리 밖 저 멀리 우거진 숲이 아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