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書權章仲松巖草堂 서권장중송암초당
장중章仲 권호문權好文 공公의 송암초당松巖草堂을 쓰다
谷口三年卜(곡구삼년복) 골짝 어귀에 터 잡고 삼 년을 사시면서,
巖腰一逕通(암요일경통) 산허리의 한 갈래 오솔길로 통행하시네요.
小窓霜竹響(소창상죽향) 작은 창밖에는 상죽霜竹 서걱대는 소리 들리는데,
微月暮江空(미월모강공) 초승달은 저물녘 강 위에서 쓸쓸하네요.
老去惟須隱(노거유수은) 늙어 가면 반드시 은거해야 하거늘,
愁來未易竆(수래미역궁) 아직은 열악한 처지 바꿀 수 없는 게 걱정입니다.
臨流一長嘆(임류일장탄) 강가에 와서 긴 한숨 내쉬는데,
兩岸起秋風(양안기추풍) 양쪽 강기슭에서 가을바람이 불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