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月夜 遊友人李汝沃園亭 월야 유우인이여옥원정
달밤에 벗 여옥汝沃 이은신李殷臣 공公의 정원庭園에 지은 정자에서 노닐며
君家池舘勝(군가지관승) 귀택歸宅의 연못과 동산이며 집이 참 멋진데,
獨出寫幽襟(독출사유금) 유독 내심의 정감을 묘사한 듯 특출하군요.
落月低宮樹(낙월저궁수) 지는 달은 정원수 나뭇가지에 걸렸고,
淸風滿竹林(청풍만죽림) 맑은 바람은 대숲 가득 솔솔 불어오네요.
團圝成小會(단란성소회) 한 자리에 모여 작은 모임을 이루고 보니,
邂逅卽知音(해후즉지음) 우연히 만나도 곧바로 서로를 알아주네요.
散策閒吟處(산책한음처) 지팡이 짚고 산책하며 시가를 읊을 때면,
塵紛不許侵(진분불허침) 약간의 속된 관념도 스며들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