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讀陽明集有感 二首 독양명집유감 이수
양명집을 읽고 느낀 바 있어 쓴 시 두 수서문을 병기함
陽明。與朱子學背馳。大要只在於致知格物四字上。別立意見。朱子謂人心之靈。莫不有知。天下之物。莫不有理。使人卽物竆理。以致其知。陽明則以爲理在吾心。不可外索。其論學。一以良知爲主。昔孟子論理義之悅心。必以耳目爲喩。盖就人之所易知者以明之也。夫目。固足以見天下之色。然天下無色。則目何有見。耳固足以聽天下之聲。然天下無聲。則耳何所聽。口固足以辨天下之味。然天下無味。則口何所辨。斯固合內外之道。不可專以在內者爲是。而在外者爲非也。然使爲陽明說者聞此。必曰。人但可求明於目。目明則天下之色。不難見也。但可責聰於耳。耳聰則天下之聲。不難聽也。但可使口不爽。口不爽則天下之味。自可辨也。今捨其目與耳與口。而役役焉求明於色。求聰於聲。求辨於味。則色與聲與味。其能自明自聰自辨乎。斯言一出。天下靡然莫有容喙者矣。然目雖有見而常人之見。不如離婁。耳雖有聽而常人之聽。不如師曠。口雖有辨而常人之辨。不如易牙。斯乃先覺之所獨得。而學之所以爲貴也。若捐去書冊。暝目一室。但事於本心良知之間。則雖一時凝定之力稍若有得。而所謂三千三百。致廣大盡精微者。終不能如聖人矣。吁。嘉定以後。末學之弊。已極於口耳出入之間。陽明其亦矯枉而過直者歟。不然。無乃禪家所謂改頭換面。以籠駕一世者耶。二篇意。各有所在云。
其一 (闢陽明說) [1] 양명학설을 논박하다
陽明每說心爲理(양명매설심위리) 양명은 논설마다 “마음이 곧 이치이다”고 하면서,
理在吾心不在書(리재오심부재서) “이치는 내 마음에 있지 책에 있지 않다”고도 하였네.
人雖有口能知味(인수유구능지미) 사람이 비록 입이 있어 맛을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指良知
味辨熊魚始不疎(미변웅어시불소) 곰 발바닥과 생선은 맛을 보고 구분해야 생소하지 않다네.
指卽物竆理
道有萬殊歸一法(도유만수귀일법) (사물의)도는 만 갈래로 다르거늘 하나의 이치로 귀결시키다니,
地分胡越儘吾廬(지분호월진오려) 영토가 호월胡越로 (남북으로) 나뉘었어도 다 내 집이란 격일세.
物我一理
如今天下懷襄甚(여금천하회양심) 지금 천하는 홍수 극심하여 산릉山陵까지 차오르는데,
怊悵何人更鑿疏(초창하인갱착소) 애닯다 누가 다시 메인 개울바닥 파내 물길 틔울꼬!
其二 (右救俗學且自警) [2] 세속적 학문을 바로잡고 내 자신을 경계하다.
嘉定年間末學弊(가정년간말학폐) 가정년간嘉定年間에 세속적 학문의 폐단은,
尋枝摘葉儘無竆(심지적엽진무궁) 지엽적인 문제에 너무 집착했음일세.
徒聞姬轍周天下(도문희철주천하) 오직 주례周禮 만이 천하를 공고히 한다면서,
不顧明堂盡日空(불고명당진일공) 정전正殿은 돌보지 않고 진종일 비워뒀다네.
燭幽莫忘徑寸鑑(촉유막망경촌감) 깊은 곳 비추는 것은 한 치의 거울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行船須倚半帆風(행선수의반범풍) 배를 갓 띄우려 할 땐 필히 반돛 바람 받아야지.
看他擾擾昏昏地(간타요요혼혼지) 저 시끌시끌한 세상 침침한 곳 살피려면,
一念回光便見功(일념회광편견공) 한결같이 자성自省해야 효험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