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寄鄭內翰景任 (기정내한경임)
내한 정경임에게 부치다.
解道吾心是宇宙(해도오심시우주) 도를 깨우치면, 내 마음이 바로 우주라고 하지만,
何人能了去來今(하인능료거래금) 누가 능히 과거 · 현재 · 미래를 깨달을 수 있으리!
雲歸碧落都無着(운귀벽낙도무착) 그름은 창공을 흘러가며 전혀 얽매이지 않고,
水到滄溟儘自深(수도창명진자심) 강물은 바다로 흘러들어 늘 스스로 깊어진다네,
風月欲迷周老室(풍월욕미주로실) 청풍명월은 주렴계의 집에만 맴돌려 하고,
峩洋重入伯牙琴(아양중입백아금) ‘아양’ 곡조는 백아가 타는 거문고에서만 매우 잘 어울린다네.
知君久抱男兒志(지군구포남아지) 군이 남아의 뜻 품은 지 오래인줄 알고 있나니,
切莫尋常枉寸陰(절막심상왕촌음) 결코 평소에 촌음이라도 헛되이 보네지 말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