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白雲 백운
白雲亦有心(백운역유심) 백운白雲도 마음을 지니고 있나니,
卷舒依時節(권서의시절) 철 따라 말았다 펼쳤다 하네.
朝從天際去(조종천제거) 아침에는 하늘가로 흘러갔다가,
夜向巖邊宿(야향암변숙) 밤이 되면 암벽 주변에 돌아와 머무르네.
回風一吹散(회풍일취산) 회오리바람 한 번 불었다하면 흩어졌다가,
陰薄不成澤(음박불성택) 겨울 되면 얇아져 비이슬도 못 만드네.
飄飄不自持(표표부자지) 둥실둥실 떠다니다 자제自制하지 못하고,
蕩蕩空中滅(탕탕공중멸) 넓디넓은 구름장이 공중에서 소멸되네.
天寒歲云暮(천한세운모) 날씨가 차가워지고 세밑이 됐는데도
獨伴山中客(독반산중객) 백운만이 저 홀로 산중의 나그네를 동반해주네.
非無贈君意(비무증군의) 그대에게 전할 정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畢竟還自悅(필경환자열) 마침내 환향還鄕하니 내 자신이 기쁘다네.
長歌白雲謠(장가백운요) (즐거워서) 서왕모西王母의 「백운요」를 소리 높여 부르다가,
聊當紫芝曲(료당자지곡) 부족하지만 사호四皓의 자지곡紫芝曲에 견줘볼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