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次老杜韻題僧軸 차노두운제승축
두보杜甫의 시를 차운하여 (지은 시를) 승려가 가져 온 두루마리에 써 주다
病起尋江舍(병기심강사) 병 앓다가 일어나 강변 정사精舍 둘러보는데,
僧來過竹坡(승래과죽파) 승려가 와서 대숲언덕을 같이 가봤네.
蕭條荒店小(소조황점소) 외진 곳의 객사 작아 적막하고 쓸쓸한데,
隱約暮山多(은약모산다) 저물녘에 산은 많아 (사방이) 어슴푸레하네.
歲晩悲芳草(세만비방초) (나는) 세밑에 향초 보고 슬픔에 잠기는데,
人愁怨碧蘿(인수원벽라) 사람들은 벽라碧蘿 원망하는 것을 걱정하네.
水雲無定跡(수운무정적) 물과 구름은 흘러간 행적을 남기지 않는데,
臨別意如何(임별의여하) 이별에 즈음하여 그대 생각은 어떠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