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庚子初秋念四 경자초추염사
경자년庚子年 초가을에 생각나는 네 가지
新晴嵐翠滿西東(신청남취만서동) 날 개이자 이내(산에 끼인 청록색(비취색)의 안개) 가 사방에 깔렸는데,
負手行吟一畝中(부수행음일무중) 뒷짐 지고 서른 평 공간을 시 읊으며 거니네.
浮世百年餘短髮(부세백년여단발) 덧없는 인생 백 년에 성성한 모발만 남았는데,
北窓千古有淸風(북창천고유청풍) 북창으로 천고千古의 세월 지닌 청풍淸風이 불어오네.
纏痾苦憶安心法(전아고억안심법) 병마에 시달린 탓에 안심법이 간절하게 생각나는데,
向老難忘戀主衷(향로난망연주충) 늙으니 주군主君에 대한 그리움도 잊기 어렵네.
欲上危樓揩望眼(욕상위루개망안) 높은 누樓에 올라서 눈 닦고 (궁궐 쪽) 바라보고 싶어,
五雲何處是天宮(오운하처시천궁) 오색채운이 어디 있나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