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九謙 巖舍 겸암사
我兄遺亭舘(아형유정관) 내 형님께서 정사精舍 한 채를 남기셨는데,
謙巖有舊名(겸암유구명) (정사精舍) 겸암謙巖이란 명칭에는 전통 의미 내포됐네.
竹影浮臨堦(죽영부임계) 대 그림자 오로지 섬돌 위에서만 일렁이고,
梅花開滿庭(매화개만정) 매화는 뜰 안 가득 흐드러지게 피었네.
遊蹤芳草合(유종방초합) 거니는 곳마다 방초가 무덕무덕 자라고,
仙路白雲生(선로백운생) 호젓한 오솔길엔 흰 구름이 일고 있네.
悵憶空垂淚(창억공수루) 그리움에 한스러워 괜히 눈물 흐르는데,
江流夜有聲(강유야유성) 강물도 흐르면서 밤이 되니 물소리 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