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115, 寄金而靜允安 金士悅 兌 四首 幷序 기김이정윤안 김사열 태 사수 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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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6 오후 2: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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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寄金而靜允安 金士悅 兌 四首 幷序

      기김이정윤안 김사열 태 사수 병서

金而靜金士悅以編次退陶先生年譜在玉淵書堂 余病未往會 而連夜月色淸甚 吟寄四絶

김이정김사열이편차퇴도선생연보재옥연서당 여병미왕회 이연야월색청심 음기사절

 

이정而靜 김윤안金允安과 사열士悅 김태金兌가 옥연서당玉淵書堂서 퇴도선생退陶先生 연보年譜를 편찬 중이었다. 나는 병중이라 아직 가서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며칠 밤을 계속하여 월색月色이 너무나도 청명하기에, 절구시絶句詩 네 수를 지어 부친다.

 

其一

萬象澄虛一氣淸(만상징허일기청) 만물의 등불이 하늘에 뜨자 일거에 천지가 환해지는데,

江風不動水雲輕(강풍부동수운경) 강바람은 잠잠하고 물안개가 엷으네.

多情此夜西臺月(다정차야서대월) 다정도 하구나 이 밤 서대西臺에 떠오른 저 달이,

應爲遊人分外明(응위유인분외명) 아마도 나그네에겐 유달리 밝을 거야.

 

其二

老病昏昏臥一林(노병혼혼와일림) 노병에 정신마저 흐려 산촌에서 와병臥病 중인데,

多慙諸友遠相尋(다참제우원상심) 여러 벗들 멀리서 찾아주니 참 면목 없네.

都無好事能留客(도무호사능유객) 벗들 머물게 할 좋은 일은 이미 없지만,

只有澄江可洗心(지유징강가세심) 오직 마음 씻어낼 맑은 강은 있다네.

 

其三

微言久絶人何在(미언구절인하재) 뜻이 깊은 언사言辭 단절된 지 오래인데 뛰어난 인물인들 어디 있으리 !

末學分離事亦難(말학분리사역난) 후학들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사정마저 어렵구나.

獨抱遺編興一喟(독포유편흥일위) 홀로 전인前人의 서책 안고 줄곧 한숨짓는데,

瑤琴絃斷不堪彈(요금현단불감탄) 옥 장식 거문고는 현이 끊겨 탈 수 없네.

 

其四

西林回首意茫然(서림회수의망연) 서쪽 숲 돌아보니 마음이 아득해져,

尙憶臨溪講學年(상억임계강학년) 냇가에서 학습하던 그 시절 한참 동안 회상하네.

咫尺眞源尋不到(지척진원심불도) 지척咫尺에 진리가 있는데도 찾지 못하여,

一筇惆悵暮雲邊(일공추창모운변) 지팡이 짚고 시름겨워하는데 저녁 구름 드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