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月夜書堂有感(월야서당유감)
달밤에 서당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靜卧書齋夢不成(정와서재몽불성) 서재에 고요히 누워있으나 잠 이룰 수 없어,
起憑江檻夜三更(기빙강함야삼경) 야삼경에 일어나 강변 쪽 난간에 기대보네.
都無地界游氛動(도무지계유분동) 시야가 온통 흐릿하게 운무가 흐르는데,
只有天心霽月明(지유천심제월명) 단지 하늘 가운데만 비갠 뒤의 명월이 선명하네.
梧葉耿多凉露濕(오엽경다양노습) 오동잎 반짝반짝 찬 이슬에 젖어있고,
石池寒咽細泉鳴(석지한열세천명) 석지는 처량하게 쫄금쫄금 옹달샘 샘물은 졸졸.
何方了得平生事(하방료득평생사) 무슨 수로 평생 사를 훤히 깨닫겠나,
還愧中宵一氣淸(환괴중소일기청) 한밤중 일거에 정신 맑아질 때는 아직도 부끄러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