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22 十二月十三日。西赴山陵。到龍宮。吟示李甥。𤈽,燦 십이월십삼일。서부산릉。도용궁。음시이생。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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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6 오후 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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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十二月十三日西赴山陵到龍宮吟示李甥𤈽

        십이월십삼일서부산릉도용궁음시이생

         섣달 열사흘 날(경자년庚子年 : 1600) 서쪽으로 (의인왕후懿仁王后) 산릉山陵에 갔다가 용궁龍宮에 들러 생질 이돈李焞 이찬李燦 형제에게 읊어 보이다

 

病起悤悤束曉裝(병기총총속효장) 병석에서 일어나자 총총히 새벽여장 꾸려서,

驛程千里遡雱凉(역정천리소방량) 천리길 여정旅程 설한풍雪寒風 무릅쓰고 길을 나섰다.

晴沙晩石相縈帶(청사만석상영대) 황혼 깃든 암벽이 햇볕 쬐던 백사장 따라 이어졌는데,

落日孤雲正杳茫(낙일고운정묘망) 석양에 물든 구름 한 조각 아득히 멀더구나.

九死敢忘忠孝願(구사감망충효원) 몇 번 거듭 죽은들 감히 충효의 염원 잊겠으며,

殘年重別水雲鄕(잔년중별수운향) 만년에 또 다시 고향산천 떠날 수 있으랴.

喬陵松檜風霜苦(교릉송회풍상고) 높은 언덕 소나무며 편백나무 풍상에 시달리고,

半夜寒聲入夢長(반야한성입몽장) 밤중에 한풍寒風 세찬데 꿈자리도 길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