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38 寓懷吟 우회음, 객지에 묵으며 회포를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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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9 오후 3: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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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寓懷吟 우회음

객지에 묵으며 회포를 읊다

我有不速客(아유불속객) 내게는 청하지 않아도 오는 손님이 있나니,

淸風與明月(청풍여명월)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이로세.

相隨入我室(상수입아실) (그들은) 서로 동반하여 내 방에 들어왔건만,

兩忘形與跡(양망형여적) 둘 다 형체도 자취도 남기지 않네.

江樓三五夜(강루삼오야) 강변 누각의 보름날 밤,

雨霽天容碧(우제천용벽) 비 그치더니 하늘색이 푸르러졌네.

主人坐蒲團(주인좌포단) 주인은 부들방석에 앉아 있는데,

癯形如病鶴(구형여병학) 야위어진 모습이 병든 학과 같으네

規中有眞人(규중유진인) 단전丹田에 진일眞一[참된 도]의 기가 흐르고 있으면,

參同契眞人潛深淵浮游守規中浮游守規中

참동계 진인잠심연 부유수규중 부유수규중

眼邊無俗物(안변무속물) 주변에 외부 사물은 심신을 동요시킬 수 없다네.

何須怨離索(하수원이삭) 쓸쓸한 걸 구태여 원망할 필요가 있겠는?

攜此永今夕(휴차영금석) 오늘 이 긴긴밤 청풍명월과 함께 보내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