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60 壁間見子男庚子冬題名 淚下良久, 벽간견자남경자동제명 루하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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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09 오후 5: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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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壁間見子男庚子冬題名 淚下良久, 벽간견자남경자동제명 루하양구

(저승에 간) 아들 자남子男이 경자년庚子年 겨울에 벽에 써 놨던 (그 애의)

이름자를 보고,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다

 

汝逝已半歲(여서이반세) 네가 저승에 간지도 반년이나 지났는데,

形容漸難記(형용점난기) 네 얼굴이 떠오를수록 기억하고 있기 힘들구나.

寧知塵壁裏(영지진벽리) 어찌 알았겠나 이 먼지 앉은 벽에,

尙有當時字(상유당시자) 아직도 당시에 쓴 글자가 남아 있을 줄이야!

嚴霜凋蕙草(엄상조혜초) 된서리 내리면 혜蕙草가 시들기 마련이고,

烈火燒崑玉(열화소곤옥) 맹렬한 불길은 곤륜산의  옥돌도 태운 단다.

物理未應然(물리미응연) 사물의 이치가 마땅히 그렇지 않을진대,

天心誰復測(천심수부측) 하늘의 뜻을 무엇으로 다시 예측하랴!

無端數行淚(무단수항루) 무단히 몇 줄기 눈물 흘렸던 것은,

爲汝一霑臆(위여일점억) 너를 향한 생각에 잠시 젖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