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聞江陵櫬過豐山 以詩哭之 문강릉츤과풍산 이시곡지
강릉江陵에서 세상을 뜬 창원昌遠 김홍미金弘微의 관棺이 풍산豐山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시를 지어 조의吊儀를 표하다
凌波臺上屬離觴(릉파대상속리상) 능파대凌波臺에서 이별의 술잔 서로 권했는데,
往事如今已渺茫(왕사여금이묘망) 지난 일이 지금은 이미 아득하네.
人世獨留傷白首(인세독유상백수) 세상에 홀로 남아 슬퍼하는 이 늙은이,
襟期相托自靑陽(금기상탁자청양) 흉금 터놓고 서로 의지한 게 젊은 시절부터였네.
天涯簡札猶堪記(천애간찰유감기) 하늘가에 있다 해도 서신은 쓸 수 있었건만,
夢裏形容未可詳(몽리형용미가상) (지금은) 꿈속에서 형용하는 듯해 자세히 쓸 수 없네.
欲草短詞當永訣(욕초단사당영결) 짧은 글이라도 써서 영결사로 삼고
淚交殘墨不成章(루교잔묵불성장) 눈물이 글자에 번져 더 쓸 수가 없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