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夏日寓中臺寺 하일우중대사
여름에 중대사中臺寺에 머물면서
寺倚千尋壁(사의천심벽) 사찰이 천길 절벽 중턱에 위치하여,
窓迎萬里風(창영만리풍) 창안으로 만 리 밖의 바람이 불어오네.
川原看浩渺(천원간호묘) 강과 들판 바라보니 드넓어 아득하고,
碧樹俯玲瓏(벽수부영롱) 푸른 수목 굽어보니 맑고도 깨끗하네.
大暑何曾逼(대서하증핍) 무더위가 어찌나 사람을 핍박하는지!
仙區若可通(선구약가통) 신선 사는 곳에 오니 숨통이 트여지는것 같으네.
便堪逃火宅(편감도화도) 흡사 불타는 듯한 집에서 피하고 보니,
憂思暫時空(우사잠시공) 근심 걱정 잠시라도 사라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