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2-70, 雨霽後。月色甚明。二首 우제후 월색심명 이수, 비 갠 후에 달빛이 무척 밝아 읊은 시 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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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7 오후 3: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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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雨霽後月色甚明二首 우제후월색심명이수

         비 갠 후에 달빛이 무척 밝아 읊은 시 두 수

 

其一

卧聞松風長(와문송풍장) 누워서 들으니 솔바람이 계속 불 길래,

起看山月出(기간산월출) 일어나 바라보니 산위에 달이 뜨네.

風淸可人耳(풍청가인이) 바람소리 상쾌하니 귓가에 듣기 좋고

月白宜人目(월백의인목) 달빛이 밝으니 관망하기 적절하네.

但得淸明象(단득청명상) 청명한 달빛 모습 볼 수는 있지만,

莫着淸明跡(막착청명적) 청명한 달빛 자취 지닐 수는 없다네.

物我相忘處(물아상망처) (그러나) 物我를 다 함께 잊는 순간,

中涵一太極(중함일태극) 마음속에 하나의 태극太極[]이 스며드네.

 

其二

我讀古人書(아독고인서) 나도 옛사람의 글을 읽고 나면,

欲見古人心(욕견고인심) 옛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다네.

古人隔千載(고인격천재) 옛사람과는 천년 세월의 간격이 있으니,

杳然不可尋(묘연불가심) 그 마음 묘연하여 헤아리기 힘이 드네.

時世有前後(시세유전후) 세상의 시간에는 과거와 미래가 있으나,

此物無古今(차물무고금) 이 달빛에는 고금古今이 따로 없네.

由來眞面目(유래진면목) 본래부터 사물의 내력에는 실實相이 있나니,

都不在高深(도부재고심) 다 수준 높고 정도 깊은데 있는 것은 아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