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趙月川寄書答去 又書一律 以道未盡之意
조월천기서답거 우서일률 이도미진지의
월천月川 조목趙穆 공公께서 서신을 보내왔기에 답서를 부친다. 아울러 칠언율시 한 수를 지어서, 못 다한 생각을 표한다
衰病侵尋雪滿頭(쇠병침심설만두) 노쇠하여 생긴 병 심해지고 백발이 다 됐는데,
洛城風雨更淹留(낙성풍우경엄유) 낙동강 성벽에 풍우마저 더 오래 몰아치네요.
驅馳湖海終何補(구치호해종하보) (전란으로) 사방각지 질주하며 애썼으나 무슨 덕이 됐겠소만,
整頓乾坤不自由(정돈건곤부자유) 강산이 정돈 되도 육신은 자유롭지 못하네요.
萬事一心還皎皎(만사일심환교교) 만사를 일심으로 대처했기에 맘은 아직 맑고 밝지만,
百年多累儘悠悠(백년다루진유유) 평생 세사世事에 얽매였으니 이젠 유유자적 하고 싶소이다.
山中遠寄當歸信(산중원기당귀신) 산중 은사께 부치는 답서 확신에 찬 뜻 드려야 하는데
晩歲行藏亦可羞晩(세행장역가수) 만년이 되니 지나온 행적 또한 참으로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