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次文山次謝愛山賦夕陽雖好不多時韻
차문산차사애산부석양수호부다시운
문산文山문천상文天祥이 애산愛山 사백화謝伯華가 지은 「석양은 아름답지만 오래 머물지 아니 하네」라는 시제詩題의 시를 차운하여 지은 시를 (다시) 차운하여
樹杪風來生晩涼(수초풍래생만량) 나뭇가지 끝에 바람 불더니 날 저물자 서늘한데,
江波橫曳殘霞光(강파횡예잔하광) 강 물결 횡렬지어 출렁이는데 노을빛은 스러져가네.
西天無數亂峯出(서천무수란봉출) 서쪽 하늘에 무수한 산봉이 불쑥불쑥 솟았는데,
紫氣縹緲連天長(자기표묘연천장) 자색紫色 운기雲氣 어렴풋이 하늘 길게 이어졌네.
我今振衣千仞岡(아금진의천인강) 나는 지금 천 길 높은 산마루에서 옷매무새 바로 잡고
風雲壯懷同飛揚(풍운장회동비양) 원대한 의지와 호방한 포부를 함께 북돋우네.
已看月照東山上(이간월조동산상) 동산 위에 달떠서 빛나는 것이 이미 보이기에,
不愁落景虞淵藏(불수낙경우연장) 해가 저서 우연虞淵에 머무는 것은 걱정도 안 된다네.
與君樽前歌一曲(여군준전가일곡) 그대와 더불어 술잔 앞에 두고 노래도 부르지만,
萬事相看雙鬢黃(만사상간쌍빈황) 만사에 대처하다 보니 양쪽 귀밑털이 누렇게 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