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題遠志亭 제원지정
원지정사遠志精舍를 시제詩題로 쓰다
洛水西流急(낙수서류급) 낙동강은 서쪽으로 흘러가며 물결 거센데,
嵩高北望頻(숭고북망빈) 화산花山은 북쪽을 바라보며 늘어섰네.
那堪千里別(나감천리별) 강과 산은 천리 먼 이별을 어찌 견디랴만,
又度一年春(우도일년춘) 다시 또 한 해의 봄은 가고 있구나.
天地容高枕(천지용고침) 하늘과 땅은 은거하는 나를 용인하는데,
江湖送此身(강호송차신) 세상 사람들은 내 은거를 만류하려 하네.
浮雲終日在(부운종일재) 뜬구름은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니는데,
回首獨傷神(회수독상신) 지난날 회고하며 홀로 상심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