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初春齋居 感事有作 초춘재거 감사유작
초봄에 서재에 머물면서 사물에 감동하여 다시 한 수 짓다.
春來連雨雪(춘래연우설) 봄이 왔는데도 연이어 비 오고 눈 내리니,
寒氣未全衰(한기미전쇠) 한기가 아직 다 가시지 않는구나.
柳色迎時急(류색영시급) 버들잎 잎 망울은 때맞추기에 급급한데,
梅花見事遲(매화견사지) 매화는 절후節侯의 식별이 더디구나.
時梅未發而柳已黃(시매미발이류이황) 서애는 이 구절에 대하여,“이 때 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는데 버들잎 잎 망울은 이미 노르스름하였다”고 하였다.
跡兼心共遠(적겸심공원) 행동이 마음에 부합되기는 매우 요원하지만,
靜與病相宜(정여병상의) 정적靜寂이 병마病魔와 함께 하기는 아주 적절하네.
寥落柴門逈(요락시문형) 가난한 내 집 외진 곳에 있어 적막하지만,
閒居草滿池(한거초만지) 한거하는 이 집 주변 연못에는 봄 풀이 무성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