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咸昌客舍 次湖陰韻 함창객사 차호음운
함창咸昌 객관에서 호음湖陰 정사룡鄭士龍 공公의 시를 차운次韻하여
龍宮舘裏午聞雞(용궁관리오문계) 용궁龍宮의 객관에서 한낮에 닭 우는 소리 들었는데,
走馬咸寧日掩西(주마함영일엄서) 말을 타고 함영咸寧에 이르니 날이 저무네.
啼鳥落花隨處在(제조낙화수처재) 새 지저귀고 꽃잎 지는 풍경이야 어디서나 있다지만,
暖風芳草客魂迷(난풍방초객혼미) 온화한 바람과 향긋한 방초는 나그네 넋을 미혹시키네.
流年冉冉空傷老(유년염염공상로) 세월은 휙휙 흘러 늙는 게 괜히 안타까운데
別思茫茫剰入題(별사망망잉입제) 이별하던 생각에 맘 뒤숭숭해서 한껏 집중하여 글을 쓰네.
小閣臨觴忽惆悵(소각임상홀추창) 소루小樓에서 술잔을 마주 하니 홀연 서글픈 생각 들어서,
起看天際片雲低(기간천제편운저) 일어나 먼 하늘 바라보니 조각구름 낮게 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