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3-47, 北厓精舍草創十年 中間財力遽屈 幾不能成 弘也發憤營辦 堂齋窓戶皆具 適會余退歸之日 而吾舍有成 天公固解事也 喜甚更次前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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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1 오전 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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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北厓精舍草創十年 中間財力遽屈 幾不能成 弘也發憤營辦 堂齋窓戶皆具 適會余退歸之日 而吾舍有成 天公固解事也 喜甚更次前韻

 

북애정사초창십년 중간재력거굴 기불능성 홍야발분영판 당재창호개구 적회여퇴귀지일 이오사유성 천공고해사야 희심갱차전운

 

북애정사北厓精舍를 창건한지 10, 그 동안 재력財力이 급격히 위축되어, 자칫 공사를 완공하지 못할 뻔 했었다. 승려 탄홍誕弘도 분발하여 일을 도맡아 처리해서, 마루와 방이며 창과 문 등 모든 것을 갖추었다가, 내가 사직 하고 귀향하는 날에 적절하게 맞추어서, 내 집이 마침내 완공되었으니, 하늘에도 당연히 재앙을 물리쳐 달라는 제사를 올렸다. 너무 기뻐서 다시 이전의 시운詩韻 차운次韻하여 읊는다

 

靑山數疊如拱揖(청산수첩여공읍) 청산이 겹겹이 둘러싸서 호위하는 듯한데,

碧玉一片秋江虛(벽옥일편추강허) 같이 푸른 가을 강에 하늘이 잠겨있네.

孤亭十年僅有成(고정십년근유성) 외딴 곳의 정자 한 채 십년 만에 겨우 완공했으니,

從今辦作幽人居(종금판작유인거) 이제부터 은자隱者의 거처로 쓸 수 있게 되었네.

幽人遠赴蓴鱸約(유인원부순로약) 선비가 멀리서 찾아오면 순채蓴菜와 농어 대접하고,

江風細拂紅塵裾(강풍세불홍진거) 강바람은 옷자락에 묻은 세속의 먼지 털어 내내.

山僧有志事竟諧(산승유지사경해) 산승山僧은 뜻한 바 있어 이 공사 마침내 완공했고,

小園脩竹依江墟(소원수죽의강허) 뜰 안에 자란 밋밋한 대나무 강 언덕에도 무성하네.

硏朱㸃易碧窓寒(연주점이벽창한) 방점 찍어가며 역경易經 공부하는데 벽창碧窓으로 한기 들지만,

歲晩相從吾與渠(세만상종오여거) 만년에 이르러 나와 그는 서로 친하게 지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