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悼經男 도경남
(요절한 아들) 경남經男이가 그립고 애통해서
萬里憐吾獨(만리련오독) 만 리 밖에서 나 혼자 남게 된 걸 탄식하면서,
三年望汝歸(삼년망여귀) 삼 년 동안 너의 귀환을 몹시도 기다렸다.
形容長在念(형용장재념) 네 모습은 내 가슴에 늘 또렷이 살아있는데,
節序更如飛(절서경여비) 절후는 나는 듯이 빨리도 바뀌는구나.
湖晩雲生壁(호만운생벽) 호수에 날 저물 자 절벽에 구름 끼는데,
鵑愁月隱扉(견수월은비) 두견새 수심에 잠겨 울고 달빛만 은은히 사립문 비춘다.
遺魂招不得(유혼초부득) 혼령은 불러도 불러올 수 없는 것이니?
老去自無依(로거자무의) 늙어 죽으면 나는 의탁할 곳도 없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