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 輓金安陰 만김안음 안음安陰 김윤명金允明의 별세別世를 애도哀悼하다
憶曾蕭寺逢君處(억증소사봉군처) 일찍이 절에서 그대 만났던 때를 회고하니,
握手相看雙鬢絲(악수상간쌍빈사) 손 맞잡고 서로의 귀밑머리 바라봤었소.
薤露獨傷今日意(해로독상금일의) 만가輓歌 지으며 오늘의 이 마음 각별히 애통한데,
山花自發去年枝(산화자발거년지) 산에 핀 꽃은 지난 해 그 가지에서 여전히 피었구려.
棲遲薄宦風塵晩(서지박환풍진만) 은퇴한 박관薄官은 세상사에 늙어 가는데,
隱約竆村歲月移(은약竆촌세월이) 빈궁한 벽촌에는 세월만 흘러가고 있소.
淚眼更尋塵壁裏(루안경심진벽리) 눈물 어린 눈으로 다시 먼지 낀 벽장을 살폈지만,
不堪重檢舊題詩(불감중검구제시) 차마 이전에 써둔 시 다시 점검하진 못하겠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