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서애선생 시

여기에 게시된 서애선생관련시는 서애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발간한 류명희.안유호님의 "국역 류성룡시 1권~ 4권" 내용을 게시한 것입니다.

4-4, 聚星亭 취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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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15 오후 7: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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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聚星亭 취성정

 

天地培元化(천지배원화) 천지 신령이 우주 만물을 배양하니,

山河效厥靈(산하효궐영) 산천은 그 정기精氣를 그대로 본받네.

名賢膺間氣(명현응간기) 저명한 현철賢哲은 특별히 맑은 기품 타고나고,

並世襲芳馨(병세습방형) 동시에 자자한 명성까지 이어받네.

丘長明神鑑(구장명신감) 일개 촌장도 영명한 감찰력 드러내거늘,

荀君抱大經(순군포대경) 순욱荀彧 공이야 대도大道를 가슴에 품고 살았음에랴!

無雙名既盛(무쌍명기성) 상에 둘도 없는 명성 이미 떨쳤음에도,

濟美德堪刑(제미덕감형) 미덕을 이어받아 형벌도 감수했다네.

晚托林園契(만탁임원계) 만년에 의지할 것은 귀향하자는 맹약이라,

相孚義氣形(상부의기형) 서로 의견 일치하여 의기義氣가 형성됐다네.

經過驂鹿駕(경과참록가) 사슴이 끄는 수레 몰고 (집 앞을) 지나가니,

顛倒掃風櫃(전도소풍궤) 선회하는 바람 처마 밑을 스쳐갔다네.

易說同聲應(이설동성응) 화목하고 즐겁게 한목소리로 응하면서,

詩歌伐木丁(시가벌목정) 󰡔시경󰡕벌목(伐木)편을 쩌렁쩌렁 읊었다네.

愜心忘主客(협심망주객) 흐뭇한 마음에 주객의 분별도 잊은 채,

高韻聳瞻聆(고운용첨령) 고아한 시가詩歌를 귀 기울이고 들었다네.

杖屨隨諸子(장구수제자) 지팡이 짚고 걷는 노인장 아들 형제가 수행해서,

風流屬一廳(풍류속일청) 걸출한 군자들과 한 대청에서 회합했다네.

八龍俱侍座(팔룡구시좌) 팔 형제는 모두 노인을 좌석에 모셔놓고,

群玉更趨庭(군옥갱추정) 서재에서 교대로 부친의 가르침을 받네.

散朗神情秀(산랑신정수) 말단 관직 산랑散郞이나 기색은 비범하고,

純真道義寧(순진도의녕) 순박진실해서 도의道義 실천함이 중심衆心을 편케 했네.

人間太史奏(인간태사주) 속세에선 태사太史가 돼야 상주上奏할 수 있는데,

天上少微停(천상소미정) 신선계는 미천해도 머무를 수 있다네.

粲爛聯奎壁(찬란연규벽) 반짝반짝 규성奎星과 벽성壁星이 연계해서,

昭回近帝廷(소회근제정) 반짝이며 태미원太微垣 성좌星座 가까이서 회전하네.

瑞光臨白屋(서광임백옥) 밝은 서광 허술한 초가에 비치는데,

佳氣動青冥(가기동청명) 실뭉실 고운 구름 푸른 하늘에 떠가네.

一體交無間(일체교무간) 이들은 하나같이 서로 허물없이 잘 지내고,

三才理不暝(삼재이불명) 天地人 세 방면 도리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네.

誰知造次會(수지조차회) 창졸간에 갖는 회합 누가 알았겠나만,

能徹蓋高聽(능철개고청) 능력이 투철하니 아마 남들도 훤히 청취하셨으리라.

來訪桐江隱(내방동강은) 동강桐岡 강변에 은거하는 은사隱士를 방문하고는,

長悲楚澤醒(장비초택성) 늘 그리워하다 옛 초국楚國 땅 호숫가에서 깨달았다네.

何緣帝賚夢(하연제뢰몽) 어째서 제왕이 호택湖澤을 하사 하겠는가?

無故發聞腥(무고발문성) 아무런 까닭 없이 비린내가 나겠는가!

寶貝愁藏海(보패수장해) 귀한 청년들 가슴에 찬 수심 바다 같이 심대深大해도,

驊騮棄在垌(화류기재동) 준마 타고 달려 나가 교외에서 훌훌 털어버리네.

緇衣千載意(치의천재의) 흑색 조복朝服 입은 채 변함없는 충심忠心 품고,

嘆息一虛亭(탄식일허정) 홀로 텅 빈 정자에서 (그들을) 찬탄했다네.